음주·마약·도박 일삼는 한인 청소년 급증
자녀 관리에 각별한 관심 가져야
고등학교 졸업식과 함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6월을 맞아 한인 학부모의 걱정이 늘고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청소년은 해방감에 젖어 자칫 탈선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는 별도로 중고교에 다니는 청소년들도 3개월 가까운 여름방학 대부분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칫 일탈된 행동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졸업 시즌과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에 자녀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다.
채왕규 뉴비전청소년센터 소장은 “졸업식을 앞두고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한인 청소년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는 술과 마약, 대마초, 도박에 손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한인 청소년들이 최근 카드놀이(포카)를 많이 즐기고 있으며, 심심풀이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술과 함께 돈내기 도박으로 치달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여학생은 친구집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고, 집을 나와 웨이츄레스를 하다 문제를 일으킨 사례도 있다며 부모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졸업과 여름방학을 맞아 심리적 해방감에 일탈행동을 일삼는 청소년은 부모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조금만 눈여겨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한인 청소년들이 노래방이나 술집 또는 집에 만나 대마초나 마약, 술을 즐기고 있다며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들어 한인 교회 한 곳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한인 청소년 네 명이 검거된 적이 있어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및 음주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의 생활도 함께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모두 일을 하는 경우라도 수시로 자녀가 잘 지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무엇보다 틈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녀를 방학 동안 학원이나 단체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를 보내는 경우에도 나머지 시간은 봉사나 체육, 인턴십 활동 등을 펼치도록 해 짜임새 있는 생활을 유도할 것을 권유했다.
자녀의 졸업식과 방학을 앞 둔 한인 학부모는 한국보다는 교통수단이 불편하고 유흥업소가 적어 탈선의 위험이 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일을 안하고 하루종일 아이들을 지켜볼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