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청소년 탈선 비상
마약 거래, 유해업소 알바, 음주운전 급증

한인 부모들 자식 탈선에 억장

 

자식의 교육을 위해 이민 와 밤낮없이 일에 파묻혀 살아온 한인 K모씨는 최근 아들이 학교에서 마약 판매에 가담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경찰이 마약 딜러 현장에서 체포한 한인 A군을 수사하는 과정에 ‘조직책 명단을 알려주면 죄를 가볍게 해준다’는 유도신문에 3명의 명단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2명이 추가로 체포됐지만 K씨 아들은 검거 직전에 부모에게 사실을 공개하고 대책을 강구하면서 불거진 충격이다.

며칠 전 한인이 경영하는 어퍼다비 모 식당에서 일했던 한인 B군이 습득한 하숙집 주인 신용카드로 값비싼 여자친구 선물 등을 구매했다가 들통 나 곤혹을 치렀다. 뉴욕에 사는 부모가 출동해 경찰 보고는 면했지만 B군은 용돈이 궁한 여자친구 3-4명을 접대부로 고용할 요량으로 식당 주인과 사업계획을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부모들의 용돈 지원이 줄어들자 이 처럼 불법으로 용돈을 조달하려는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 행위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많은 노스펜을 비롯한 위사히컨 어퍼더블린 고교에서 마약 밀매에 가담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경찰 단속망에 줄줄이 걸려들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마약 딜러 가담은 학교 성적이 뒤지는 학생뿐 아니라 최근 우수한 그룹의 한인 청소년들이 용돈 마련을 위해 쉽게 빠져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인 2세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 목사는 “호기심으로 마약을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을 파는 경우까지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심지어는 교회 안에도 침투해 있다” 걱정했다.

뉴비전 청소년 센터 채왕규 목사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의 용돈이 끊기자 씀씀이도 줄일 수 없는 일부 청소년들이 쉽게 용돈을 만질 수 있는 마약거래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어 1주일에 1건 정도로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결손 가정 청소년들의 탈선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정학량 정신과 전문의는 “경기가 어렵고 힘든 때 일수록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서로를 의지하며 위로하고 부모 자식간에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야 청소년 탈선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일 때문에 자녀들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보고 살아가는 부모들은 특별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용돈이 궁한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거래 가담과 불법 아르바이트 등 탈선행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