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에 빠진 내딸 어찌하나요

2010.03.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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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내딸 어찌하나요"
'원조교제' 수면위로 떠올라...중학생까지 확산
 
   
“한국에서만 듣던 원조교제에 내 딸이 빠져들다니...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조교제에 빠진 자녀를 도와달라는 부모들의 애끓는 호소가 애틀랜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청소년 원조교제 상담요청은 최근 불경기를 타고 점점 늘어나 청소년 성매매 현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교생 A양의 경우. 학교에 가는 대신 친구로부터 소개 받은 중년 남성 B씨(자영업자)를 만나면서 처음과 달리 점점 B씨가 주는 돈과 선물에 익숙해지고 있다. A양이 B씨로부터 받는 대가는 보통 300달러 수준. 그 사이 씀씀이가 커져 최근에는 추궁하는 엄마와의 다툼이 잦아지고 있다.

청소년 상담기관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원조교제는 주로 친구 소개를 통해 이뤄진다. 애틀랜타에 초기 이민자 학생이 대거 유입되며 더욱 번지고 있다는 게 상담기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청소년들이 원조교제에 빠지는 주 요인은 ‘돈에 대한 유혹’이다. 보통 1회 관계를 통해 받는 돈이 300-500달러 수준으로 나이가 많은 경우, 1000달러를 받기도 한다.

그 중에는 12-13세 어린 여학생들도 있으며 일부의 경우, 남성들과 엑스터시, 마리화나 등을 흡입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인승 청소년센터 고민상담소장은 “원조교제는 매춘임에 분명하나 청소년들에게는 죄의식이 없으며 일단 한번 빠지면 끊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원조교제 상담을 꺼려하는 한인들의 정서상, 밝혀지지 않은 것을 포함한다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의 원조교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조사됐다. 최근 필라델피아 한 학교에서는 한 한인 여학생이 중년 남성과의 채팅 중 남성의 요구대로 옷을 벗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뉴비전청소년센터 채왕규 소장은 “원조교제 등 한국에서 건너온 왜곡된 성문화가 LA, 뉴욕 등 대도시 청소년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며 “최근 학교에서 남성과 채팅 중 옷을 벗은 13세 여학생 사건은 그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원조교제 중인 여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짙은 화장 등의 화려한 외모와 아이팟 등의 고가의 선물, 그리고 잦은 외출과 늘어나는 거짓말 등이다.

지수예 아시안아메리칸센터 총무는 “지난 해부터 원조교제 상담이 늘며 청소년들의 성매매가 수면위로 떠올랐다”며 “원조교제는 일단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수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조숙희기자 cho@atlantachosun.com